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1일 “대체공휴일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가탄신일인 지난 19일 이후 추석 명절 직전까지 올해 공휴일이 없다는 점에서 집권여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대체공휴일 확대를 언급해 앞으로 법제화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설과 어린이날, 추석만 해당하는 대체공휴일을 확대해 제대로 보장하면, 국민 휴식권을 두텁게 보상하고 내수 경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석가탄신일이 올해 마지막 평일 휴일이었다”며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크리스마스, 추석 연휴를 빼면 남은 공휴일 모두 주말과 겹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숨밖에 안 나온다는 직장인 토로가 넘쳐난다”며 “우리가 대부분 새해 달력 받으면 공휴일이 며칠인지 세어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유독 평일 ‘빨간날’이 적어 최악의 연휴 가뭄”이라며 “공휴일에 제대로 쉬고 싶다는 평범한 국민 목소리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특히 강 최고위원은 “쉼 없이 일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는 지났다”며 “2019년 기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두 번째 장시간 노동을 하는 나라지만 생산성은 그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인당 노동생산성은 22위.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8위로 장시간 근로가 오히려 업무 생산성을 약화시키는 걸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휴일의 경제적 가치는 단순히 노동생산성 증대 이상”이라며 “지난해 정부는 광복절이 토요일과 겹치자 8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해당 공휴일 지정으로 4조2,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고 소개했다.
강 최고위원은 “잘 쉬면 내수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증거”라며 “현재 공휴일은 대통령령으로 규정하고 있어 국민 전체에 적용되려면 법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공휴일인데 주말과 겹쳤다고 못 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앞장서 좋은 법을 만들어 행복할 권리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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