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mRNA 기술이전은 결국 빠져...원액 완제 충전에 그쳐 아쉬움

[한미정상회담]반쪽 그친 백신기술 확보

보건硏·모더나 연구 협력 시작

원천기술 확보 가능성은 높아져


한미정상회담에서 당초 기대했던 코로나19 백신 원료와 리보핵산(mRNA) 기술이전은 결국 빠졌다. 아직 국내에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원료가 없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핵심인 mRNA 기술도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국립보건연구원과 모더나가 mRNA 백신 관련 연구 협력을 시작하기로 한 점,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가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차세대 백신 개발에 착수하기로 한 점은 미래 ‘백신 주권’에 희망을 갖게 한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권준욱(왼쪽) 국립보건연구원장과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리보핵산(mRNA) 백신 연구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파트너십’ 행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지만 백신 원액을 완제 충전하는 방식에 그쳤다. 당초 기대했던 원액이나 mRNA 기술이전 소식은 끝내 전해지지 않았다.

백신 위탁 생산(CMO) 공정은 원료의약품생산(DS)과 완제(DP) 생산으로 구분된다. 이번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로부터 제공받은 기술은 공급받은 원료의약품을 바이알(병)에 담아 충전하고 포장해 제공하는 DP 영역이다. 기업이 직접 생산 물량을 조절할 수 있는 DS 기술이전 계약과는 차이가 있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오는 8월 국내 기업의 백신 대량생산 계약이 예정돼 있다”고 언급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DS 위탁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DS 기술이전은 언급되지 않았다. 한국이 mRNA 기술력을 확보했다기보다는 ‘생산 대행’ 계약을 따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술이전을 하기엔 mRNA 백신의 수요가 너무 높다"며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개발을 했고 전 세계가 mRNA 백신을 원하는 상황에서 모더나가 원료의약품 기술이전을 해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전 세계에서 모더나로부터 원액과 mRNA 기술을 이전받아 백신을 생산하는 곳은 모더나가 백신 개발 초기부터 협력한 스위스의 ‘론자’ 한 곳뿐이다.



다만 정부가 모더나와 mRNA 등 백신 원액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한 점은 위로가 되는 부분이다. 질병관리청 소속 국립보건연구원은 모더나와 mRNA 백신 관련 연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결핵 등 우리나라에서 수요가 높고 질병 부담이 높은 감염병 대응을 위해 mRNA 백신 연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비임상·임상 연구 수행 등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아직 mRNA 기술이 없는 우리나라가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모더나와 함께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코로나19는 물론 다른 감염병에도 활용할 수 있는 mRNA 원천 기술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RNA 백신의 기술이전은 그 자체로 고난도로 쉽지 않다”며 “정부와 모더나의 연구 협력은 직접적인 기술이전은 아니지만 원천 기술을 얻을 수 있는 협력이 이뤄진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는 모더나와 잠재적인 한국 투자 및 생산 관련 논의 협력을 위한 MOU에도 서명했다. 모더나는 한국 내 백신 생산 시설 투자와 한국의 인력 채용을 위해 노력하고 한국 정부는 모더나의 한국 내 투자 활동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모더나의 한국 투자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