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외교 위주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이 호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 이사장은 25일 세종연구소와 미국 평화연구소(USIP)가 공동주최한 화상 포럼에서 “북한이 미국의 대화 요청에 응할 것으로 믿는다”며 “북한이 미국과 직접 하지 않는다면 한국에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공동성명에서 미국이 북한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보여주지 않았다”며 “북한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매우 듣고 싶어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북미간 협상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첫 리트머스 시험은 북한이 대화 요청에 응할 것인가, 또 한미가 연합훈련을 시행할 것인가”라며 “연합훈련을 하면 대화가 중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점이 남북협력에는 장애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 대통령 임기가 11개월 정도 남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제 시작해 ‘정치 주기의 부조화’가 있다”며 “매우 어렵겠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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