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4개국 안보 협의체 ‘쿼드’와 관련해 여야 대표들에게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시기를 두고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국민의당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오찬 간담회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중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여 대표의 오는 8월 한미연합훈련 취소·연기 제안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로 대규모 군사훈련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미국이 우리 군 장병 55만 명분의 백신을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코로나19를 이유로 한미연합훈련 취소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송 대표가 전시작전권 회수를 조건부가 아닌 기한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조건부 회수가 잘 성숙되도록 점검하고 대화해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김 권한대행과 안 대표 등은 이날 방역·일자리·부동산·탈원전 등 민생 전 분야에 걸쳐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권한대행은 "집을 가진 것도 고통이고 못 가져도 고통이고 팔 수도 없어 고통"이라며 "애꿎은 국민들이 투기꾼으로 몰리고 있는데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불러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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