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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문화타운 백지화·조선구마사 폐지…'中 문화공정' 철퇴

■'反中정서 최전선' 대중문화

'강원도 차이나타운' 비난에 철회

'중국향' 논란 드라마도 조기 종영


국적법 개정안으로 불거진 대중의 뿌리 깊은 반중(反中) 정서가 일찌감치 터져 나온 최전선은 문화계다. 중국의 과열된 애국주의에서 비롯된 노골적인 역사 왜곡 시도가 이어지면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중국의 이른바 ‘문화공정’에 대한 경계와 반중 여론이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다.

최근 반중 정서가 가장 큰 폭발력을 발휘한 것은 대중과의 접점이 많은 드라마 등 콘텐츠 분야다. 올 초 방영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제작비 320억 원을 들인 대작이었지만 각종 소품의 ‘중국향’ 설정 및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영 2회 만에 조기 폐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극 중 태종이 양민을 학살하고 서양 선교사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에서 중국 음식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판타지 사극을 표방했다는 제작진의 해명은 드라마가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이용될 수 있다는 비난 여론 앞에 힘을 잃었다. 앞서 tvN 드라마 ‘빈센조’ ‘여신강림’에서도 간접광고(PPL)로 중국산 즉석 비빔밥과 인스턴트 훠궈가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방송가는 중국 관련 사안에서는 극도로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지난 26일 방영을 시작한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는 중국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이치이(iQIYI)가 첫선을 보이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지만 중국 관련 PPL을 일절 넣지 않겠다고 방영 전부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런가 하면 강원도가 2018년부터 홍천군 일원에서 추진해 온 한중문화타운 사업은 ‘차이나타운’을 만들려 한다는 비난에 부딪혀 사실상 백지화됐다. 당초 한류 영상 테마파크, 중국 전통 정원, 중국 푸드존 등 공연·체험 공간을 조성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중국의 동북공정과 문화 침탈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반발이 제기되고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65만 명 이상이 몰리면서 좌초됐다.

SBS ‘조선구마사’에 등장했던 피단(삭힌 오리알)과 월병. 조선 시대 배경에 중국식 음식이 등장했다며 논란이 됐고 드라마의 조기 폐지로 이어졌다. /방송 영상 캡처






이처럼 문화 분야에서 반중 감정이 거세진 것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점차 노골화하는 중국의 역사 왜곡과 문화공정 시도 때문이다. 한복을 중국 전통 복식으로 둔갑시키고 김치마저 중국 음식이라고 우기는 중국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를 경계하고 반발하는 국내 여론도 고조되고 있는 셈이다.

김원동 한중콘텐츠연구소 대표는 “반중 감정이 강하다 보니 올해가 ‘한중 문화 교류의 해’인데도 정부 기관조차 아무 움직임이 없을 정도”라며 “중국이 국수적 민족주의 행보를 누그러뜨린다면 우리도 차츰 나아지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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