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주자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나한테도 또 문자가 오기 시작하고 여러 댓글이나 항의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회고록 출간을 두고 박 의원이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공식 입장을 촉구하자 강성 당원의 항의가 이어지는 상황인 셈이다. 박 의원은 “그렇더라도 당 지도부가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의 시간’(회고록 제목)은 조국의 권리지만, 민주당의 시간은 민주당의 의무”라며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입장 정리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항의 문자와 전화를 하는 강성 당원들을 향해서도 그는 “그 역시 그분들의 권리다.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하실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도부는 또 우리 당원들의 의견도 듣고 국민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박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책이 출간된 것이 계기가 아니라 4·7 재보궐선거 이후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섰으니 답을 드릴 필요가 있다”면서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지도부가 논란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국민에게 답을 드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 책의 내용들은 조국 전 장관이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 본인의 변론, 본인의 방어,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한 과정,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은 ‘민주당의 시간’을 가져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부동산을 비롯한 민생정책에서의 실정, 그리고 고위공직자들의 임명이나 청문회라든지 논란 등에 대해서 다른 잣대를 가지고 있던 거 아니냐에서 나오는 내로남불 논란”이라며 “그에 대해서 민주당은 어떻게 달라지겠다고 하는 입장을 밝히고 보여드리는 것이다. 그게 민주당의 의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현재 조국 사태와 관련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2일 당 대표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조국 전 장관 회고록을 둘러싼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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