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애플 앱스토어 생태계에서 발생한 매출이 6,430억 달러(716조1,734억원)규모에 달해 전년 대비 2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스토어에 입점한 웹툰·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등 디지털 재화 매출은 860억 달러(95조 7,610억 원)로 같은 기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은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인 애널리시스 그룹의 경제학자들이 실시한 연구 ‘세계적 시각에서 본 애플 앱스토어 생태계(A Global Perspective on the Apple App Store Ecosystem)’ 조사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에 앱을 등록한 뒤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만난 전 세계 개발사가 벌어들인 돈이 716조원에 달했다. 이 중 앱 내 결제 방식인 인앱결제 적용을 받지 않는 쇼핑·배달·차량호출·숙박 앱 등 실물 거래 시장 비중이 총 5,110억 달러(569조1,518억원)로 나타났다. 인앱 결제 적용을 받는 디지털 재화 시장의 규모는 95조원 규모다. 다만 이 보고서는 디지털 재화 시장에서도 애플 인앱 결제 대신 인터넷 등으로 결제를 해 이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체 인앱 결제 수익 규모는 95조원의 30%에 해당하는 28조5,000억원에는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국내 앱스토어 생태계 매출도 처음 공개됐다. 지난해 국내 앱스토어 생태계의 매출은 149억 달러(16조 5,643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88%인 131억 달러(14조 5,606억원)이 실물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앱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80%에 달하는 106억 달러(11조7,840억원)이 쿠팡 등 쇼핑 앱 매출로 나타났다. 웹툰·음원·OTT 등 디지털 재화 매출은 15억 달러(1조 6,672억원) 수준이었다.
소규모 개발사의 성장도 돋보였다. 보고서는 앱스토어 월 매출이 100만 달러(11억1,300만원)에 못 미치는 소규모 개발사의 경우 최근 5년 간 40%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체 개발사의 90%를 차지하는 이들 4곳 중 1곳은 지난 5년간 매년 25%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 정의한 소규모 개발자란 1년 동안 개발한 모든 앱의 다운로드 수가 100만 건 이하이며 수입이 100만 달러 이하인 개발자(개발사)로 분류했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이들에 대해 인앱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15% 수준으로 인하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개발사 추이를 조사한 결과 월 매출 100만 달러 이상을 내는 곳 중 23%만 2015년에도 매출이 100만 달러 이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5%는 2015년만 해도 애플 앱스토어에 앱을 출시한 적이 없었다.
대표적으로 소규모 개발사에서 글로벌 개발사로 성장한 곳이 모바일 게임 ‘쿠키런:킹덤’을 내놓은 데브시스터즈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iOS용 앱을 출시한 이후 데브시스터즈는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5,500만명 이상의 애플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앱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두고 “집에 배달되는 식료품에서부터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교습 도구, 창의적이고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앱까지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앱들은 수많은 방면에서 삶을 바꿔 놓았다”며 "앞으로 수년 동안 전 세계 경제의 동력원이 되어줄 엄청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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