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어제부로 민주당에서 조국 문제는 정리됐다”고 잘라 말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관참시"등의 반발에 “민주당과 조국 전 장관은 이제 각자의 길로 가야 한다”고 밝혀 이른바 ‘조국사태’의 재부각을 사전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어제부로 민주당에서 조국 문제는 정리됐다. 나도 더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 문제는 조 전 장관이 법정에서 재판부를 상대로 다투고 해결할 문제"라면서 "민주당은 내년 3월에 주권자인 국민이 우리를 평가하는 판결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간의 민주당의 활동과 새 대선 후보의 비전이 결합해서 종합적인 평가를 대선에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제는 민생으로 가야 한다. 조국의 시간이 아닌 민생의 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송 대표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 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와 관련해 사과한 것은 지난 2019년 10월 당시 이해찬 대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회고록을 내면서 재차 조국 사태가 부각되자 내년 대선의 화근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다만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문제에 대해서만 사과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가족에 대한 수사와의 형평성 문제를 주장해 절반의 사과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문제에 대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송 대표는 "청와대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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