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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폼, 듀오덤, 이지덤…습윤밴드 뭘 쓰지? [서지혜 기자의 건강한 육아]

습윤밴드, '진물' 활용 치료방식

상처 깊이에 따라 폴리우레탄 vs 하이드로콜로이드 중 선택

흐르는 물에 씻고 소독약·연고 없이 붙여야

사진=이미지투데이




“약을 바르고 붙여, 그냥 붙여?”

아이가 또 다쳤습니다. 미끄럼틀을 타다 등이 쓸려 까지고 피가 났습니다. 서둘러 지혈을 하고 구급함에 있는 ‘듀오덤’을 꺼냈습니다. 다쳤을 때 약을 바르면 아이가 자꾸 만지고 긁어 상처 치료가 쉽게 되지 않는 듯해 미리 구입해 놓은 제품입니다.

하지만 처음 사용해보는지라 약을 바르고 붙여야 하는건지, 어느 정도의 크기로 잘라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죠. 제품 겉면에 적힌 사용방법에는 연고를 바르라는 언급은 없었습니다. 상처를 물로 씻고, 상처 크기보다 1㎝ 정도 크게 잘라 붙이라는 설명 뿐입니다. ‘후시딘 등 약을 발라야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였습니다. 그 결과 밴드는 약의 미끄러운 성분 때문에 금방 떨어졌고, 상처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 에 치료됐습니다.

진물에 상처 치료 효과…연고,소독약 없이 붙여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디폼, 듀오덤, 이지덤 등 시중에 나온 습윤밴드를 붙이기 전에는 연고를 바를 필요가 없습니다. 이유는 습윤밴드가 상처의 ‘자연치유’를 전제로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습윤밴드는 항생제 성분 없이 상처 부위를 ‘촉촉한 환경’으로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상처는 치유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진물을 만듭니다. 진물에는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는 물질이 포함되고, 보습이 잘 돼야 치유가 좀 더 수월합니다. 습윤밴드는 이런 ‘보습’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즉, 연고와 습윤밴드는 전혀 다른 상처 치료 방법인 셈이죠. 때문에 연고를 바르고 습윤 밴드를 붙이면 오히려 습윤한 환경 조성이 방해될 수 있습니다.

‘듀오덤, 이지덤, 메디폼’…브랜드보다 제품 ‘두께'가 중요




이렇게 사용방법을 터득하고 막상 습윤밴드 제품을 사러 약국에 가면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합니다. 제품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가장 잘 알려진 제품만 해도 ‘듀오덤’ ‘이지덤’ ‘메디폼’이고, 그밖에 다른 브랜드의 제품도 다양합니다.

제품마다 특성도 조금씩 다릅니다. 예컨대 일부 제품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포함되는데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으면 상처부위의 착색을 비교적 잘 막을 수 있습니다. 또 무릎이나 팔꿈치 등 구부려야 하는 부분에 붙일 때는 밴드에 격자무늬 주름이 있는 형태가 접착력이 좀 더 강합니다. 그밖에 알러지 최소화, 방수 등 제약사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상처의 특성에 따라 확인하고 고르면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고려 요인은 두께입니다. 두께가 왜 중요할까요? 바로 흡수력 때문입니다. 두께에 따른 습윤밴드는 ‘폴리우레탄’과 ‘하이드로콜로이드’로 구분됩니다. 폴리우레탄은 스티로폼처럼 다소 두꺼워 흡수력이 더 좋아 진물이 많이 나는 상처에 유용합니다. 대표적으로 ‘메디폼’이 있습니다. 다만 제품이 두껍기 때문에 팔꿈치 등 움직임이 많은 신체 부위에 붙였을 경우 떨어지기 쉽습니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엔 ‘듀오덤 엑스트라씬’ ‘이지덤 씬’ 등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상처에서 나오는 제품이 하이드로콜로이드 성분을 만나 상처 치유를 돕는 방식입니다. 하이드로콜로이드는 고무처럼 얇아 접착력이 더 좋습니다. 다만 흡수력이 폼 형태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진물이 많이 나는 상처보다는 가벼운 상처에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상처가 깊고 지저분한 경우라면 반드시 의·약사와 상담해 치료를 받을 것을 추천합니다.



진물은 자연 치유 과정…2~3일 간 유지해야


습윤밴드를 붙일 때는 닦기·자르기·누르기의 3단계를 기억하는 게 좋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혈 후 씻기’ 입니다. 상처 부위에서 피가 난다면 지혈을 해 주고 상처 부위를 흐르는 물이나 소독약 등으로 씻어줍니다. 많은 습윤밴드 제품은 커다란 크기로 잘라서 쓰도록 되어 있는데요, 이 때 상처 크기보다 1~2㎝ 정도 크게 잘라 붙여주는 게 좋습니다. 이유는 상처와 상처 주변을 모두 습윤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제품을 붙인 후에는 손으로 30초 정도 꾹 눌러줘 따뜻한 체온으로 밀착력을 높여주는 것도 중요한 과정입니다. 밴드가 쉽게 떨어지면 습윤한 환경이 깨지기 때문에 그만큼 상처 치료가 더뎌지기 때문입니다.

상처 초기에 진물이 나온다고 곧장 밴드를 떼면 치료가 중단됩니다. 밴드가 2~3일 정도 진물을 잘 머금어 스스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합니다. 진물을 닦아줄 필요도 없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 상처가 부풀어오르거나 진물이 새어나오면 제품을 교체합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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