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바이두 등 자국 내 포털에서 해외 암호화폐거래소 검색을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공안이 암호화폐를 이용해 돈세탁을 한 혐의로 1,100명을 체포하는 등 암호화폐 단속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주요 포털인 바이두·웨이보·소거우 등에서 해외 암호화폐거래소를 검색하면 ‘결과 없음(No result)’이라고 뜬다. 중국의 만리방화벽이 암호화폐에도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암호화폐 발행과 거래를 자국 내에서 금지한 후에도 개인이 해외 거래소에 투자하는 것까지 막지는 않았다. 이 덕분에 해외로 이전한 중국계 거래소들은 중국인들과의 거래 중개로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타격’하겠다고 선언한 뒤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앞서 비트마트 등 중국계 거래소들은 중국인 관련 거래 중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로이터는 중국 공안이 9일까지 암호화폐를 사용한 돈세탁에 연루된 범죄 조직 170개를 단속해 이 과정에서 1,100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블록체인 기업 체이널리시스가 각 암호화폐거래소의 웹 트래픽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11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공개했다. 이는 미국(41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한국은 4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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