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박용진 의원이 15일 국민의힘이 이준석 신임 대표를 선출한 뒤 연일 여의도 문법에서 벗어난 모습으로 주목 받는 것에 대해 “상대가 전혀 새로운 장수를 전장에 내보냈으면 우리도 새로운 장수를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상대가 새로운 진법으로 나온다. 가만히 있으면 포위당하니 우리도 변화한 진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지난달 9일 대선 후보로 출마하며 선배들의 착한 막내가 아니라 새로 밀고 나오는 세대의 다부진 맏형이 되겠다고 말씀 드렸다”며 “새 세대의 맨 앞에 서서 쓴소리도 하고 싸울 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최근 범여권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연달아 5% 넘는 지지율로 3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할 말 하고 할 일 해온 준비된 정치인은 알아보는 것 같다”며 “대선을 준비한 것은 2년 전이다. 앞으로도 오래 준비한 정책과 비전을 말씀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일주일 전만 해도 엄청난 경력을 가지고 계시고 그 많은 국회의원들이 함께하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제가 여론조사에서 넘어설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며 “지긋지긋한 낡은 정치를 바꿔라는 국민들의 열망으로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낡은 진영 논리, 이념 구도를 뛰어넘어 왼쪽, 오른쪽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면서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 여의도의 손흥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선기획단 출범이 늦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빨리 준비했어야 하는데 답답하다. 지금도 대선 기획단장을 누구로 할지가 논쟁이다”라며 “국민들은 대선기획단장이 누구인지 관심이 없다. 민주당 후보가 누구고 후보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얼마나 들썩들썩하고 두근두근한 정책경쟁을 하느냐가 관심이다”라고 지적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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