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7일 중국우주정거장(CSS·Chinese Space Station) 건설을 위한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은 내년까지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이미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운영 중인 미국과의 우주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승무원 3명을 태운 선저우 12호 유인우주선이 이날 오전 9시 22분(현지 시각) 중국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F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당국에 따르면 선저우 12호는 궤도에 진입해 발사 6시간 32분만인 오후 3시 54분께 우주정거장 핵심모듈인 톈허와 도킹에 성공했다.
이는 중국의 CSS 건설을 위한 첫 유인우주비행 임무다. 중국 유인우주선 프로그램으로는 지난 2016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번 발사는 중국 정부가 다음 달 1일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내부 결집을 시도하며 행사 개최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은 앞서 4월과 5월 CSS의 핵심 모듈인 톈허와 승무원 보급품을 담은 톈저우 2호 화물우주선을 각각 발사한 바 있으며 앞으로 톈저우 3호 화물우주선, 선저우 13호 유인우주선 등을 차례로 쏘아 올려 내년 말까지 CSS를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미국 주도의 ISS는 당초 오는 2024년까지 운영될 예정이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우주에 CSS만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ISS를 2028년까지 가동할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미국이 중국의 ISS 참여를 막았으며 이는 우주에 대한 중국의 의욕에 일정 부분 불을 지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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