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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이강덕 포항시장 "철강서 바이오까지…포항 산업 다변화할 것"

한미사이언스 등 다수 바이오기업

포항에 4,300억 규모 투자 약속

연구소기업 창업·유치 잇달아

포스텍과 연구중심의대 설립 추진

배터리산업도 新성장동력 육성

이강덕 포항시장.




“포항의 산업 체질을 철강 일변도에서 신약을 포함한 바이오·헬스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유망 직군인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국내 첫 연구중심 의과대학도 포스텍과 함께 설립하겠습니다.”

이강덕(사진) 경북 포항시장은 20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포항은 과거 철강도시의 명성을 넘어 산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바이오·헬스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미 대형 제약사인 한미사이언스를 비롯한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포항에 4,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고 이를 바탕으로 강소연구개발특구에는 연구소기업 창업과 기업 유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준공한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에는 10여개의 바이오벤처 기업이 입주해 신약 개발 등을 위한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바이오특화지식산업센터가 개소한 데 이어 3대 바이오 혁신성장 플랫폼인 세포막단백질연구소와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가 연내 차례로 준공되면 바이오산업이 급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계획대로라면 대표적인 중공업도시였던 포항이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메카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하는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모 중인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 유치에 대한 간절함도 빼놓지 않았다. 이 시장은 “K-바이오 랩허브 유치를 위해 산·학·연·병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랩허브를 반드시 유치해 포항이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유일의 3·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고해상도 극저온전자현미경 등의 첨단 장비를 보유한 포항이 신약 개발의 최적지라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포항은 한발 더 나아가 포스텍과 함께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통해 의과대학 설립의 당위성을 확보했고 정계·학계·의료계·경제계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포항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의지를 결집하고 있다.

이 시장은 “우리나라가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지 못한 것은 결국 의사과학자가 없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견인할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연구중심 의과대학과 스마트병원을 포항에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은 앞으로 경북도·포스텍과 함께 연구중심 의과대학 실행전략 수립 용역을 통해 의과대학 설립 및 효과적인 운영계획, 중장기 비전, 부속병원 설립 방안 등을 마련해 정부 및 관계 기관을 대상으로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포항시는 배터리 산업 육성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걸고 있다. 지난 2019년 지정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는 전국 규제특구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이 시장은 “특구 지정 이후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포스코케미칼 등 앵커 기업을 필두로 1조495억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냈다”며 “특구를 지렛대로 삼아 최근 환경부가 주관하는 그린뉴딜사업인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도 유치해 관 련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가 건립되고 가속기 기반 차세대 배터리파크 조성 사업이 정부의 예비 타당성조사를 거쳐 완성되면 포항은 명실상부한 ‘배터리산업 메카’의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 간 총 사업비 1,354억원을 투입하는 ‘철강 산업 재도약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국내 철강 산업의 재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포항은 환동해 해양문화관광 거점도시로서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라며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영일만항을 모항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마이즈루를 취항하는 국제 카페리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마중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손성락 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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