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민주당 경선 연기 논란에 대해 “1위 후보가 흔쾌하게 받아들이면 쉽게 끝날 문제다. 그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경선 연기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홍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선 연기 논란은) 정치적·정무적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대선 승리를 해야 할 것 아니냐. 결국 마지막에 하나가 되는 과정을 만드는 게 정치적 리더십”이라며 “우리 당이 지혜를 모으고 또 어떤 통 큰 정치적 리더십을 통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대 1위 대선 주자로 경선 연기를 반대하고 있는 이 지사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홍 의원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도 합리성이 있다고는 본다”면서도 “당의 단결과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길이 더 좋을지 앞서있는 분들이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의원들과 당원들의 분위기를 봐서는 ‘경선 연기’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홍 의원은 “전당대회라는게 우리들만의 잔치여서는 안된다. 지난 대선을 보면 우리 당원을 제외하고도 약 130만명이 경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이 대선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며 “경선은 국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각 후보들의 비전이 무엇인지 확인하며 힘을 모으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규대로 하면 7~8월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는데 코로나19라는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치러야 한다. 게다가 7월부터는 휴가철이다”라며 경선 연기론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홍 의원은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언급한 ‘윤석열X파일’을 두고 야권이 민주당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에게서 나왔으니 그 쪽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송영길 당대표가 말한 파일은 상대 후보가 될 사람에 대한 자료를 말하는 것”이라며 “과거 정치 공작하듯 그런 것을 만들고 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을 그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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