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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에 2,000만원…日아베, 트럼프 접대에 나흘간 4억원 썼다

숙박 7,500만원·차량렌트 5,900만원 등 지출

日 정부 "의례에 필요…공금 지출 타당" 답변

지난 2019년 5월 2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 도쿄도(東京都) 미나토(港)구 롯폰기(六本木)의 한 화로구이 전문점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와 부부 동반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이날 만찬을 위해 206만엔(약 2,100만원)이 들었다.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임 정권 당시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맞아 4억원이 넘는 접대 비용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지난 2019년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일본의 국빈으로 맞이하기 위해 지출한 경비가 약 4,022만엔(약 4억 1,300만원)이라는 답변서를 전날 각의(閣議)에서 확정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흘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재임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여러 차례 강조했던 아베 전 총리인 만큼, 일본 정부의 지출 명세 곳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극진하게 대접한 정황이 엿보인다. 그 중에서도 도쿄의 상업지구인 롯폰기(六本木) 소재 화로구이 전문점에서 아베와 트럼프 부부가 동반으로 함께 했던 비공식 만찬에 206만엔(약 2,100만원)이 든 것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는 외부에서 만찬장을 보지 못하도록 천막을 설치하고 붉은 융단을 까는 비용 등이 포함된 수치로, 당시 일본 정부는 다른 손님을 받지 않도록 음식점을 통째로 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쇠고기와 닭고기 꼬치구이를 먹었고, 만찬은 예정 시간을 넘겨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지난 2019년 5월 26일 일본 지바(千葉)현의 한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가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골프광으로 널리 알려진 가운데 골프 비용으로는 136만엔(약 1,400만원)이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골프장 이용료는 99만엔(약 1,014만원)이었다. 나머지 지출 항목으로는 정상회담·기자회견 등을 위한 시설 운영 및 준비 비용 1,240만엔(약 1억 2,700만원), 숙박 732만엔(약 7,500만원), 차량 렌트비 576만엔(약 5,900만원), 국기 등 준비 378만엔(약 3,870만원) 사진 촬영 등 246만엔(약 2,520만원)과 통·번역 61만엔(약 625만원) 등이 있었다.

일본 정부는 일련의 경비에 대해 “의례를 다하고 공식적으로 대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공금으로 지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답변서에 밝혔다.

지난 2019년 5월 2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 도쿄(東京) 소재 국기관에서 스모(相撲) 우승자인 아사노야마(朝乃山)에게 트로피를 건네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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