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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청년정치 엇갈린 반응..여 "낙하산 인사" 야 "대변인 오디션 후끈"

靑 20대 청년비서관 깜짝 발탁했지만…“공정한 인사 아냐” 비판

野 당 대변인 공개 선발에 몰린 2030…“내 힘으로 정치 참여” 호응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이 지난해 9월 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 세대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여야 청년정치에 대한 2030 세대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경선 당시 약속 한 대변인 공개 채용은 2030 세대가 대거 참여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여권에서는 청와대가 지난 21일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청년비서관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불거지고 있다. 5급 행정고시를 패스해 30년을 일해도 2급을 달기 어려운데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은 박 비서관이 채용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며 ‘파격 인사’를 단행한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공정…청년 잡으려다 자충수 둔 與


/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고파스’ 캡쳐


국회 직원들만 가입할 수 있는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지난 23일 박 비서관의 채용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국회의원 보좌진임을 시사한 작성자는 “박 비서관 같은 청년비서관이 없어서 대통령이 청년의 어려움을 몰랐느냐”며 “24살 청년으로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과 청년 정책을 총괄하는 청년비서관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그만한 능력이 되는가 하는 공정성의 문제다. 박 비서관이 우리나라 청년 정책의 전문가인가”라고 반문했다. 해당 게시판에는 유사한 취지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가에서도 이번 인사의 공정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폭발하고 있다. 박 비서관의 모교인 고려대 커뮤니티에서는 “2030은 이번 정부의 낙하산식 인사로 ‘공정’에 대한 믿음이 무너져 화가 났는데, 청년 표시을 잡겠다고 똑같은 일을 반복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 민주당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박 비서관이 민주당을 위해 한 일이 뭐냐. 스타성도 없고 토론도 잘 못하고 이미지가 좋지도 않다”며 “차라리 당내에서 어느 정도 오래 일해온 사람이라면 최소한 납득이라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여권이 ‘이준석 현상’에 섣불리 맞불을 놓다 고위 공직에 걸맞은 전문성과 역량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를 펼친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청년 인재를 채용하더라도 정파성보다는 업무 경험과 능력 등을 최우선으로 삼는 미국 등 선진국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32세에 미국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된 파키스탄계 리나 칸은 젊거나 소수인종이라서가 아니라 약 10년간 한우물을 판 결과 커리어를 인정받은 경우였다”며 “공채를 하지 않더라도 여러 인물을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선발했어야 하는데 그런 절차 없이 알음알음 인사 돌려막기를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에도 오래 활동해온 괜찮은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왜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영입 정치는 이제 끝…당 대표 경선 이어 토론대회 흥행 예고하는 野


국민의힘 당 대변인 공개 채용 프로그램 ‘나는 국대다’ 포스터 / 국민의힘 제공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주요 공약이었던 ‘토론 배틀 형식 당 대변인 공개 채용’에는 청년 세대가 대거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564명의 지원자 가운데 2030세대 비율이 70%를 넘겼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22일 4명의 대변인을 선발하기 위해 지난 18~22일 지원자를 모집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의 경쟁률은 141 대 1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235명(41.6%), 30대 178명(31.6%)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청년층의 높은 관심이 또 한 번 증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0대 지원자도 36명(6.4%)에 달했다. 지원자 중 최연소자는 18세(2003년생)였고 최고령자는 79세(1942년생)였다. 다만 전체 지원자 수 자체는 이 대표가 그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1,000명 이상 지원할 것 같다”고 예상한 것에는 못 미쳤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변인 공개 선발을 통해 ‘줄 세우기 인사’, ‘보은성 인사’ 등 정치권의 악습을 깨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일 강남역에서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누군가의 영입으로 권위를 부여받던 시대는 갔다. 대통령으로부터 영입된 제가 마지막일 것”이라며 “우리 당의 대변인이 토론 배틀로 선임되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이다. 앞으로 내 능력을 바탕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세상이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16강전은 오는 27일에 4 대 4 토론 배틀, 8강전은 30일에 2 대 2 토론 배틀 형식으로 열린다. 8강부터는 종합 편성 채널에서 생중계되며 대국민 문자 투표 등을 실시해 최종 4명을 추린다. 최후의 4인은 다음 달 5일 리그전을 통해 순위를 매겨 1·2등은 대변인, 3·4등은 상근부대변인으로 6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상근부대변인 선발자들에게는 금전적 불편을 겪지 않도록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확정은 아니지만 외부 심사위원으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초청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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