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공개적으로 사의를 밝힌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사표를 절차대로 수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원장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날 오전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 최 원장은 이날 감사원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며 “저의 거취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또 “사의 표명을 하는 마당에 자세히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까지 최 원장 사의 수용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사의를 밝혔을 때 불과 1시간 만에 국민소통수석 브리핑을 통해 사의 수용 방침을 발표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최 원장이 사표를 공식 제출할 경우 이를 자연스럽게 수리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표를 반려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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