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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 강타…노련한 19세 김주형

5개국서 자란 뒤 PGA 투어 대회도 경험

형님들 제치고 국내 투어 주요 타이틀 노려

아이언 샷 하는 김주형. /사진 제공=KPGA




서울에서 태어나 중국·필리핀·호주·태국까지 5개국에서 자란 김주형(19·CJ대한통운)은 새해 첫 주를 경남 고성에서 보냈다. 스윙 코치가 차린 겨울 훈련 캠프에 미리 들어가 7일까지 2박 3일간 샷을 갈고닦았다.

김주형은 “미국 갔을 때 뭐가 더 필요하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현지에서 집중도를 높여 잘할 수 있게 몸 상태나 샷 감각 파악을 마쳤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이미 지난해 메이저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개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다. 지난해 8월 PGA 챔피언십으로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김주형은 이후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통과에 성공했다. 세이프웨이 오픈에서는 첫날 67타를 쳤고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3위에 올랐다. 아시안 투어 싱가포르 오픈에서 4위에 올라 메이저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출전권도 얻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오는 7월 출전을 준비한다.

이제 열아홉이지만 프로 5승(2부 포함 아시안 투어 4승, 한국 투어 1승)에다 PGA 투어 출전 경험도 적지 않은 김주형을 미국 골프채널은 ‘올해 유명해질 선수 톱 10’으로 꼽기도 했다. 김주형은 “10명 중에서는 제 세계 랭킹이 세 번째로 높더라. 9명 다 쟁쟁한 선수들이라 함께 이름을 올려 기분 좋다”며 “기대와 관심이 감사한데 그만큼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올 초 PGA 투어 대회 경험을 마치고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전념 중인데 우승 한 번, 준우승 두 번 등으로 상금과 대상(MVP)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 승수는 6승으로 늘었다.

세계 랭킹도 올 초 149위에서 120위권까지 올라갔다. 김주형은 “지난해 92위까지 올라갔었는데 몇 주 있다가 내려가고 말았다. 올해는 잘 쳐서 100위 안에 다시 들어간 뒤 계속 있고 싶다”며 “100위 안쪽 순위를 꾸준히 지키는 게 제일 신경 쓰는 목표”라고 밝혔다. 톱 100을 유지하면 그만큼 불러주는 PGA 투어 대회가 더 많아진다.

2020년은 김주형이 골프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뚜렷이 알린 한 해였다. 그는 “초반에 디 오픈 출전권을 딴 것과 한국 와서 두 번째 경기 만에 우승(7월 군산CC 오픈)한 것, 세계 100위 안에 들어서 미국 대회에서 뛸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칭찬할 부분”이라면서도 이내 “우승 기회를 몇 차례 잡고도 1승에 그친 것은 아쉽다. PGA 투어 멤버가 되려면 아직은 많이 멀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자세를 낮췄다.

“제 경기를 100% 가깝게 보여주고 싶어요. ‘이번 주는 진짜 좋은 경기 했다’는 만족감만 얻을 수 있으면 등수는 상관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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