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사진) 버진그룹 회장이 오는 11일(현지 시간)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여행 기업인 버진갤럭틱의 우주선에 오른다. 20일 우주로 떠나는 제프 베이조스 블루오리진 창업주에 비해 9일 앞서는 것이다. 우주관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우주관광 기업들의 기싸움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일 CNBC에 따르면 이날 버진갤럭틱은 11일 시험비행을 할 것이라며 이번 비행에 브랜슨 회장도 탑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랜슨 회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 16년간의 연구를 거쳐 버진갤럭틱이 우주여행 산업을 선도할 위치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번 비행은 약 20초간 진행될 예정이며 브랜슨 회장을 비롯해 2명의 조종사와 3명의 과학자들이 탑승할 계획이다. 이번 시험비행은 버진갤럭틱 최초로 트위터·유튜브·페이스북 등에서 생중계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진갤럭틱의 발표에 대해 “브랜슨 회장이 우주에서 베이조스를 이기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도 베이조스와 함께 우주여행을 떠나는 승객을 발표하는 등 시험비행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버진갤럭틱이 우주여행 계획을 발표한 날 월리 펑크가 이달 20일로 예정된 우주여행에 ‘명예 승객’으로 동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펑크는 1960년대 초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한 13명의 ‘머큐리 여성’ 중 한 명이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주에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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