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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언론계 아우르는 ‘수산업자 스캔들’… 박지원 국정원장까지 불똥

자칭 수산업자, 과거 박지원 만나 식사…자택에 선물도

朴 “전직 동료의원 소개로 여러사람과 함께 만나…덕담 건넨 정도”

국회 출석한 박지원 국정원장 /연합뉴스




수산업자를 사칭하며 검찰과 경찰, 언론계 인사 등에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43·구속)씨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도 만나 선물 등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씨는 116억 원대 오징어 투자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돼 송치되기 전 박 원장과 관련한 이 같은 내용을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정치권 인사의 소개로 박 원장과 식사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으며 이후 자신의 비서를 통해 박 원장 자택으로 수산물을 선물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원장 측 관계자는 “전직 동료 국회의원 소개로 여러 사람과 함께 김 씨를 만난 적이 있다”면서도 “(당시 박 원장은) 김 씨가 인터넷 언론사를 운영하고 체육계 쪽에서 일한다고 소개받아 덕담을 건넨 정도였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이후 김 씨와의 만남도 잊고 있다가 보도를 통해 생각이 났다”고 덧붙였다. 또 만난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면서도 “국정원장 취임 이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지난해 7월 국정원장으로 취임했다. 선물에 대해서도 “받은 적은 있지만 특별히 고가의 것이었거나 기억에 남는 선물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씨는 앞서 현직 부장검사와 총경급 경찰관, 전·현직 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해 현재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김씨가 금품 제공 대상으로 지목한 이들 중 현직 검사와 총경,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김씨는 앞서 2016년 다른 사기죄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을 당시 교도소에서 만난 언론인 출신 A(59)씨를 통해 출소 후 정치권 등 각계 인사들을 소개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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