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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싸고 빠른 코로나 변이 분석법, 한국계 미국 연구진이 개발했다

이하연·박성용 USC 연구팀

'롱 리드 시퀀싱' 기법 적용

비용 90%↓…기간 7일 단축

[사이언티픽 리포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하연(왼쪽) 교수와 박성용 연구교수./사진 제공=이하연 교수 연구팀


한국계 미국 연구진이 기존보다 비용을 훨씬 덜 들이면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코로나19 변이 분석법을 개발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케크 의과대의 이하연 교수와 박성용 연구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3일(현지 시간)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국제 과학 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츠’에 발표했다.

이 교수팀이 개발한 분석법은 코로나 바이러스 전장(full-length)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한 번에 1만 개 이상 읽어내는 ‘롱 리드 시퀀싱(유전체 분석)’ 기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방법은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를 100여 개로 나눠 염기서열을 분석한 후 이를 다시 합쳐 바이러스의 정체와 변이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이 교수팀은 전장 유전자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증폭한 뒤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기법을 적용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였다.

이 교수는 “인건비까지 합쳐 유전자 한 샘플당 분석에 대략 50만 원이 들지만 새로운 분석법을 활용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며 “10일 정도 걸리는 시퀀싱 시간도 3일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유전자를 분석할 때 체계화한 생물 정보 통계 기법을 적용해 코로나 바이러스 시퀀싱의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USC는 이 교수팀이 개발한 분석법에 관한 예비 특허를 출원했고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건 당국도 이 분석법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대응은 시간과의 싸움으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 어떤 변이에 감염됐는지, 새 변이가 발생했는지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보건 당국에도 분석 기술을 이전해 코로나 방역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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