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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내내 이재명 성토장 방불…李 "1번 공약은 성장"

■ 與 대선 경선 첫 TV토론회

대표정책 '기본소득' 비판 봇물

"수시로 말바꿔…폐기 맞지않나"

"말꼬리" "기분 나쁘냐" 신경전도

정세균·이광재 5일 단일화 결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박용진(왼쪽부터)·이낙연·추미애·김두관·이광재·최문순·정세균·이재명·양승조 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낙연 캠프




여당이 경선 레이스를 개시하자 지지율 1위인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는 ‘반이재명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여권 대선 주자들은 이재명 후보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을 한목소리로 비판한 데 이어 도덕성 논란 등 본선 리스크를 적극 부각시켰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해 기본소득이 최우선 공약은 아니라며 “1번 공약은 성장 정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 후보 9명의 첫 TV 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정책 공약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정세균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기자 간담회에서 “기본소득이 1번 공약은 아니다”라고 말한 사실을 공개하며 “수시로 말이 바뀌는 것 같다. 처음에는 100만 원을 얘기했다가 재원 대책이 없다고 하니 50만 원으로 줄였다 최근 1번 공약이 아니라는 말을 했다”고 꼬집었다. 지지율 2위인 이낙연 후보도 “기본소득 정책을 차제에 정리하고 폐기하는 게 어떠냐”며 압박에 동참했다.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주요 정책 공약과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세출 조정 등으로 50조 원을 만든다는 것은 무협지(같은 이야기)”라며 재원 마련 방안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은 안 된다고 타 후보들까지 압박하던 분이 슬쩍 발을 뺀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상호 공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은 감정 섞인 반응을 표출하기도 했다. 특히 박 후보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별장이 생필품이라고 하면 국민들의 억장이 무너진다”고 공격하자 이재명 후보는 “말꼬리 잡지 말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박 후보가 “기분이 나쁘신 것 같은데 이 정도로 (반응하면) 나중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큰일 난다”고 재차 반박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다른 후보들의 이 같은 집중 공세에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은 많은 사람의 관심 사안이지만 제가 아직 발표를 하나도 하지 않아 1번 공약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각종 해명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4일 ‘기본소득 관련 뒤늦은 답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추가로 올린 뒤 “기본소득을 초기에는 예산 절감 조정으로 1인당 연 50만 원 지급하고 중기적으로는 세금 감면 축소로 연 50만 원을 추가하겠다”며 “하려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안 하려는 사람은 이유를 찾는 법”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 경선 ‘국민면접’ 행사에서도 “1번 공약은 성장 정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기회를 늘리고 희망을 가지는 사회를 만들려면 성장을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기본소득보다 성장에 방점을 찍는 정책 행보를 예고한 것이다.

첫 TV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집중 포화를 쏟아부은 여권 대선 주자들은 반이재명 연대도 구축하려는 분위기다. 정세균·이광재 후보는 5일 단일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주요 공직을 맡으며 남다른 인연을 맺어온 이들은 ‘민주당 적통’을 명분으로 삼아 손을 맞잡기로 했다. 당내 빅3로 불리는 이낙연 후보와 정 후보도 3일 오찬 회동 뒤 “민주정부 4기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공동 입장문을 공개했다. 여권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향후 친문 중심의 단일화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블라인드 국민면접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최문순 강원지사, 3위는 이광재 의원이 선정됐다. 1~3등에게는 오는 7일 열릴 ‘정치언팩쇼’의 발표 순서를 우선 선택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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