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내인 김정숙여사가 “코로나19는 지구 생태계를 무너뜨린 인간에 대한 경고”라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실천을 일상에서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6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열린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 개소식에 참석해 생태시범학교인 서천 마동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야생동물 생태놀이터 조성 활동에 참여했다.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은 밀수 적발 후 몰수되거나 불법사육 중 유기된 멸종위기 동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국내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건립됐다. 밀수와 불법거래 방지,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 생명의 가치 등을 가르치는 교육시설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김 여사는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인류가 한 일들의 결과”라며 “바이러스는 지구 생태계라는 공동체의 안전망을 무너뜨리고 있는 인간에 대한 경고”라는 생태학자들의 평가를 인용했다. 김 여사는 “‘지구라는 공동의 집’에서 공존하고 있는 다른 생물들이 안녕할 수 있도록 지구 생태계를 건강하게 돌보는 것이 건강한 인간계를 지키는 길”이라며 “생물다양성이 사라져 가는 지구에서 인간만이 안전할 수는 없다. 다음 멸종위기종은 인간”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사라진 후에는 결코 살려낼 수 없는 생명들과 더불어 함께 사라지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일상의 실천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김 여사는 이어 어린이들과 함께 태어난 지 3주 만에 밀수돼 보호시설에서 자라고 있는 비단원숭이와 아프리카 수단에서 밀수된 사막여우 등의 사육공간을 찾아 이동로프 등 놀이시설을 설치했다. 또 조류 충돌 피해 발생 확률이 높은 투명 출입문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부착하면서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실천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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