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오는 9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에 나선다. 지난 5월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전곡 연주에 이은 또 다른 도전이다. 사흘에 걸쳐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총 10곡을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함께한다.
7일 클래식 공연 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클라라 주미 강은 오는 9월 12일과 14·15일 사흘에 걸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클라라 주미 강 & 김선욱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공연을 펼친다. 1798~1812년 사이 작곡된 총 10곡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긴밀한 호흡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듀오 레퍼토리다.
많은 사람이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알고 있는 베토벤은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했다. 18세기 초반만 해도 바이올린은 피아노와 같은 수준의 솔로 악기가 아니었는데, 바이올린의 위상을 높인 주역이 바로 베토벤이다. 이번에 클라라 주미 강이 들려 줄 10개의 작품들은 베토벤 음악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초기 고전 시대의 기틀 안에서 모차르트·하이든으로부터의 영향이 느껴지는 소나타 1~3번, 청년 베토벤의 활력이 느껴지는 5번 ‘봄’, 청력 상실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했던 혼돈의 시기에 탄생한 소나타 7번, 협주곡만큼이나 화려하고 극적인 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소나타 9번 ‘크로이처’, 그리고 명상적 분위기 속 깊이 초월의 세계를 품고 있는 최후의 소나타 10번까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10곡의 소나타들은 고전 시대부터 낭만 시대를 관통한다.
첫날 무대에서는 소나타 1·4·8·7번 순으로, 두 번째 공연에서는 6·3·9번을, 마지막 날엔 5·2·10번을 연주한다. 대조적인 분위기 때문에 함께 연주되곤 하는 4번과 5번을 다른 날 선보이는 점이 눈길을 끈다. 빈체로는 “사흘 간 각기 다른 곡을 연주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작품의 분위기와 대중성 등을 고려해 일자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매번 공연에서 다른 감상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연주자는 서울에서의 3회 공연 외에 강원도 평창 계촌마을을 비롯한 전국 10개 도시 투어로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서울 공연 일반 티켓 예매는 8일 오후 4시부터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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