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가 내부 반발로 번복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결단을 뒷받침 해달라”고 요구했다.
송 대표는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 및 정부에서도 반발이 예상되지만 여야 대표간 합의는 상생과 협치 차원에서 존중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전날 만찬 회동을 한 뒤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이 사실이 알려진 지 100여분만에 “해당 합의의 취지가 잘못 알려졌다”는 정정 공지가 나왔다. 이 대표 역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손실보상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는 데 우선적 합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 대표는 이에 대해 “소상공인 등에게 두텁게 지원하자고 한 것은 동의했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문제는 또 그것대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분류법에 따르면 부동산 등 재산이 많은 사람은 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무주택자나 맞벌인 부부들이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이런 논쟁은 불필요하다”며 “상위 소득 20%를 분류하는 데 들어가는 행정비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상생소비지원금(신용카드 캐시백)에 소요될 1조 2,000억원을 없애고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는게 맞다”며 “이 대표도 어제 이런 취지에 공감해서 합의한 대로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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