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이틀에 걸쳐 가전·기계·이차전지·석유화학 업계 등과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대부분의 한국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해 비상이 걸리자 민관이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4일 한국기술센터에서 가전·디스플레이 및 기계 업계와 만나 미국의 관세 조치가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이 주재한 간담회에는 각 업계 대표 기업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수출바우처나 긴급경영자금 등의 신속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전·디스플레이 및 기계 업종은 당장 우리나라에 부과된 관세보다 제3국에 부과된 고율의 상호관세에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 핵심 부품을 생산해 중국·베트남 등으로 수출한 뒤 현지에서 완제품을 조립하는 방식의 공급망을 구축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가전 업체가 대거 진출한 베트남에는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한국 기업 진출이 늘고 있는 인도네시아(32%)와 태국(36%) 역시 30%대의 관세를 맞았다. 한국이 중간재 성격의 반도체를 대거 수출하는 대만 역시 32%의 고율 관세에 직면한 상황이다.
업종별 간담회는 다음 주에도 이어진다. 산업부는 7일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이차전지·석유화학·섬유업계를 만날 계획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간담회 대상 업계는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 중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된 철강·자동차·반도체·바이오의약품은 제외하고 선정했다.
이 실장은 “업종별 상호관세의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관세 조치를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도록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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