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버터’(Butter)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연속 1위 기간을 7주로 또 늘렸다. 팬덤의 구매력이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음원 판매량에서 두 달 가까이 초강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버터’가 차트에서 장기집권하면서 정상에 오른 방식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지만, 관심은 지난주 발매한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의 인기 여부로 모아진다.
미국 빌보드지는 12일(현지시간) ‘버터’가 오는 17일자 빌보드 핫100에서 7주째 정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버터’는 지난 5월 21일 발매된 이래 차트 데뷔부터 1위에 올랐으며, 그 이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차트에 1위로 데뷔한 역대 54곡 중 7주 이상 정상을 지킨 곡은 ‘버터’ 포함 8곡이다. 올 초 데뷔와 동시에 1위를 차지하고는 8주간 정상을 지켰던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와도 한 주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핫 100은 음원 다운로드 및 실물 음반 판매량과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바탕으로 순위를 낸다. 빌보드는 ‘버터’의 음원 판매량이 전주대비 29% 줄어든 10만8,800건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2위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라디오 청취자 수는 6% 늘어난 2,910만명으로 21위를 기록했다. 팝 장르 상위 40개 곡을 대상으로 미국 내 약 160개 주요 라디오 방송국 주간 방송 횟수를 집계하는 ‘팝 에어플레이’ 차트에선 ‘버터’가 10위를 마크했다. 순위 집계 기간 스트리밍 건수는 1% 감소한 1,080만건이었다.
1위 기간이 길어지면서 현지에서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모습이다. ‘버터’의 차트 집권은 팬덤을 중심으로 결집해 벌어진 일로, 다른 곡들의 1위 과정과는 차이가 있다. 여타 1위곡들이 라디오 방송과 스트리밍이 늘어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차트에서 상승했지만 ‘버터’는 팬덤이 차트를 공략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러한 흐름에 ‘비유기적’이라며 문제를 제기하는가 하면, 팬들의 자발적 행동과 소속 음반사가 그간 벌여 온 ‘음원 덤핑’ 등의 마케팅 수단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반문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많은 이들은 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가 차트에 몇 위로 데뷔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빌보드는 이 곡이 오는 24일자 차트에서 데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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