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한 날씨 속에 루이 우스트히즌(39·남아공)이 제149회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총상금 1,150만 달러)에서 이틀 연속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우스트히즌은 17일(한국 시간)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조지 골프클럽(파70)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29타를 기록한 그는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며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129타는 디 오픈 36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2년 닉 팔도(잉글랜드)와 2012년 브랜트 스네데커(미국)가 각각 뮤어필드, 로열 리담 앤 세인트앤스에서 세운 130타였다. 그는 전날에는 64타로 로열 세인트조지 골프클럽에서의 디 오픈 1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도 세웠다.
우스트히즌은 2010년 디 오픈 제패 이후 11년 만에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그는 메이저에서 모두 6차례 준우승했는데, 특히 올해 치러진 3차례 메이저에서 두 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우스트히즌은 “우승하려면 주말에 잘해야 한다. 2위는 정말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닷가 링크스 코스 답지 않게 화창하고 바람 없는 날씨가 계속된 가운데 34번째 홀(16번 홀)에서 자신의 첫 보기를 적어낼 만큼 안정된 경기력을 이어갔다.
이날 6타를 줄인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2타 차 2위(9언더파), 2017년 디 오픈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가 3위(8언더파)로 우스트히즌을 추격했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7언더파 공동 4위로 뒤를 이었고, 세계 2위이자 올해 US 오픈 챔피언 욘 람(스페인)과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는 5언더파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안병훈(30)은 3언더파 공동 25위다. 전날 드라이버 탓을 한 뒤 프로답지 못했다고 반성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컷통과 기준인 1오버파에 턱걸이했다.
올해 PGA 챔피언십에서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을 세운 필 미컬슨(미국), 교포선수 이민우(호주) 등은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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