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병 중인 청해부대 34진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창군 이래 최악의 대량 확진 사태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중간 집계된 확진자만도 70명에 육박해 부대원 약 4~5명당 1명이 감염자로 분류된 상태이며 전수 검사가 최종 발표되면 100명이 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34진 부대원 301명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진단 검사 중 101명에 대한 중간 집계 결과 18일 오전 8시 현재 추가로 코로나19 진단 양성(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61명이며 33명에게는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34진 부대원은 기존의 7명을 포함해 총 68명에 달했다. 이들 누적 확진자 중에는 지난달 말 기항지에서 물자 보급 업무를 수행했다가 지난 14일 폐렴으로 입원한 간부도 포함돼 있다. 아직 최종 결과가 통보되지 않은 나머지 200여 명의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오면 확진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4진 중 현지 병원에 입원한 부대원은 총 15명이며 이 중 3명이 ‘중등’ 수준의 증세를 보여 집중 관리를 받고 있다.
국방부와 군은 아프리카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원 전원을 조기 귀국시키기 위한 일명 ‘오아시스 작전’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이날 오후 4시 공중급유수송기인 KC-330 2대를 34진 부대가 작전 중인 현지로 급파했다. 작전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2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34진 부대원들이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광운대 아이스하키부에서 18명이 집단감염되는 등 확산세가 지속됐다. 특히 정부는 1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주간 비수도권에서도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4인 이하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17일 기준 1,454명에 달했고 18일 오후 9시 기준 1,192명이 확진돼 13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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