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이 염려되지만 젊은 저한테 무슨 일이 생기겠어요. 백신도 맞았으니 안전하게 무사히 입시를 잘 치르면 좋겠네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접종은 9시부터였지만 서울 양천구 예방접종센터 해누리타운 2층은 이른 아침부터 강서고 학생들로 북적였다. 강서고 고3과 교직원 220명은 준비한 신분증과 예진표를 들고 대기하다가 예진 부스에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접종실로 이동했다. 일부 학생들이 부작용을 걱정했지만 대체로 편안한 모습이었다. 김시우 학생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고 공부에 지장이 올 수도 있을 거 같다”면서도 “부모님 두 분이 다 공무원이어서 먼저 접종했는데 이상 반응이 없어서 괜찮을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의 안전한 대입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선정했다. 전국 고3 학생과 교직원 63만 명은 이날부터 전국 예방접종센터 290여 곳에서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다. 청소년에 대한 첫 접종이었기 때문에 교육 당국은 지자체·보건소와 협조 체계를 유지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김포시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고3 학생들의 접종을 참관했다.
이날 일부 지역에서는 시스템 오류로 학생 접종에 한때 차질이 빚어졌다. 경기 부천체육관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예정이던 부천 지역 고교 2곳 학생과 교직원 700여 명이 시스템 오류로 체육관에서 1시간 넘게 대기했다. 시 방역 당국은 질병관리청 측에 문의해 전산 오류를 해결한 뒤 이날 오전 10시 40분께부터 정상 접종을 시작했다.
고3 및 교직원에 대한 1차 접종은 이달 30일까지, 2차 접종은 다음 달 9∼20일이다. 재수생 등 그 밖의 대입 수험생은 다음 달 중에 접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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