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정부를 향해 “장병들의 목숨을 두고 거짓말 한 서욱 국방부 장관을 경질하고, 대통령은 국민 앞에 ‘대리사과’ 아닌 ‘직접사과’ 하라”고 비판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방부의 수장이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을 이행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는 점이 더욱 충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청대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 301명 가운데 확진자 수는 270명(89.7%)으로 최종 집계됐다.
임 대변인은 “서욱 국방부장관은 지난 2월 국방위원회에서 “국내에서 해외 파병부대에 백신을 공급해 맞출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주재국과의 직접 협조도 검토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파병부대에 백신을 공급하지도 않았고 유엔과 주재국에 협조 공문 요청을 발송한 적도 없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는 이제서야 부랴부랴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된 기관들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고 한다”며 “청해부대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방부가 가장 먼저 감사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임 대변인은 또 “청해부대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이미 사과하는 마음’이라며 대리사과를 하는 정부에게 거짓말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전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라디오 방송에서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군이 대처가 안이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는) 스스로 겸허히 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표시”라며 “이미 대통령께서 국민께 사과드리는 마음으로 임하고 계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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