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앞두고 최대 19명의 제한적 대면 예배만 허용되는 수도권 종교 시설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당수 교회들이 제한 인원 범위 안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예배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시는 주말 동안 시내 850곳의 종교 시설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23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가 2주 연장된 가운데 교회들은 대면 종교 행사 참석 인원을 수용 인원의 10%, 최대 19명으로 제한하는 당국 지침이 나온 후 첫 주말을 맞아 방문자 인원을 파악하고 방역 수칙을 재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교회총연합 관계자는 “중소 교회들의 경우 19명 범위 안에서 여러 번에 걸쳐 예배를 진행하는 식으로 방역 수칙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대형 교회들은 종전대로 온라인 예배 중심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교 활동의 식순 담당 인원에 온라인 예배를 위한 방송 인력만 합해도 최대 인원인 19명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회 관계자는 “과거 1·2·3차 대유행 당시에도 일부 문제가 된 교회를 제외하면 대체로 잘해왔다고 본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제반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850곳의 종교 시설에 대해 코로나19 방역 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 시 행정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거리 두기 4단계 적용 후 첫 주말이던 지난 18일 서울시가 종교 시설 1,049곳을 점검한 결과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등 총 14개 시설이 방역 수칙 위반으로 적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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