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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사회
26일 톈진 회동 갖는 미·중···'갈등, 네 탓' 신경전

셔먼 방중 직전 美기업 등 제재

왕이 "미국, 평등 못배웠다" 독설

미국은 "규칙 같아야" 책임 넘겨

알래스카처럼 '빈손' 그칠수도

북핵 돌파구 마련 가능성 '관심'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5일 중국 톈진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이 셔먼 방중 직전 ‘반(反)외국제재법’을 처음으로 적용해 미국 기관과 개인을 제재했다.

셔먼 부장관이 중국 측 카운터파트와 만나기도 전에 미중이 서로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 외교 당국자 회담에 이어 이번 회담도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미국이 지금까지 평등한 태도로 다른 나라와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미국이 이 과목의 보충수업을 잘해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쓰촨성 청두에서 파키스탄 외무장관과의 회담 이후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홍콩 내정에 대한 침해’를 이유로 중국은 지난달 제정·시행된 반외국제재법을 처음으로 적용해 미국의 기관·개인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대상은 윌버 로스 전 상무장관을 비롯해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및 홍콩민주주의위원회(HKDC) 등 7곳의 개인과 기관이다.



반면 미국은 중국에 책임을 넘겼다.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 전화 인터뷰에서 “셔먼 부장관은 우리가 중국과의 극심하고 계속되는 경쟁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모두가 같은 규칙에 따라 평평한 운동장에서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이날 앞서 비자 사기 혐의로 기소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연구원들에 대한 공소를 취소하며 다소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셔먼 부장관은 일본·한국·몽골을 차례로 방문한 데 이어 25일부터 1박 2일로 톈진을 방문해 중국 측 카운터파트와 회담을 한다. 그는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 정부 관리 중 최고위급이다. 형식적으로는 3월 미국 알래스카 회담에 대한 답방이다. 셔먼 부장관은 톈진 도착 다음 날인 26일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한 뒤 왕 부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한편 미국 관계자는 이번 방중에서 ‘미중 협력 지대’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맞지 않는 중국의 행위에 대해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대북 정책 이행과 관련한 중국의 협조를 당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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