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달콤한 휴식을 취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장소를 잠시 제주로 옮긴다. 오는 29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우리들CC(파72)에서 열리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 상금 9억원)가 상반기 마지막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세’ 박민지(23)가 시즌 7승에 성공할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박민지는 올해 12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6승을 거두며 승률 50%를 기록 중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그는 “그렉 노먼이 말했던 ‘골프가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어쨌든 인생은 계속 된다’는 말이 요즘 와 닿는다”며 “시즌 7승을 향해 열심히 플레이를 하겠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등수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일단 첫날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박민지가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신지애(33)의 한 시즌 최다승(9승)과 박성현(28)의 시즌 최다 상금 기록(13억3,309만원) 경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현재 시즌 상금 11억3,260만원을 벌어들인 박민지가 우승하면 박성현의 기록에 3,849만원 차이로 다가선다.
유해란(20)은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유해란은 드림 투어(2부)에서 뛰던 2019년 이 대회에 초청을 받아 우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KLPGA 투어 72홀 최소타 타이 기록(23언더파 265타)을 세우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올해 아직 우승은 못했지만 상금 랭킹 7위를 기록 중인 유해란은 “이 대회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첫 단추만 잘 끼운다면 나흘 동안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KL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3연패는 지금까지 고(故) 구옥희와 박세리(44), 강수연(45), 그리고 김해림(31) 등 4명만 기록했다.
직전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연장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던 전예성(20)은 2개 대회 연속에 도전한다. 상금 2위 박현경(21)은 시즌 2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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