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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국제일반
[기자의 눈] 올림픽 개최는 행운일까 저주일까




김연하 국제부 기자

“대부분의 경우 올림픽은 개최 도시들에 있어 적자를 내는 일입니다.”

지난 2016년 미국의 빅터 매더슨과 로버트 바데 교수는 한 논문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사실 이런 주장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오래전부터 다수의 경제학자가 올림픽을 통한 소비·관광 증진 효과가 크지 않다며 국제적 위상보다 많은 빚만 남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실제로 지난 1960년 이후 열린 모든 올림픽이 계획보다 평균 172%를 더 지출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표적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은 24억 파운드(약 3조 8,164억 원)의 지출액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93억 파운드를 썼다. 올림픽이 행운이나 업적이 아니라 저주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23일 우려 속에서 개막한 도쿄 올림픽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13년 75억 달러(약 8조 6,288억 원)였던 도쿄 올림픽 예산이 이미 2019년에 126억 달러로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 관련 대응책으로 28억 달러가 추가된 상태다. 이미 예산을 크게 초과한 금액임에도 일각에서는 이는 공식 발표일 뿐 실제 집행금은 예측치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많은 국가가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발을 빼고 있다. 2004 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도시는 11곳이었으나 2008 올림픽은 10곳, 2012 올림픽은 9곳에 그쳤다. 심지어 2022 올림픽 입찰에는 중국 베이징과 카자흐스탄 알마티만 뛰어들었다. 2024 올림픽 입찰 과정에서는 이탈리아 로마와 독일 함부르크 등이 신청을 철회하기도 했다. 더 이상 올림픽이 과거만큼 매력적인 행사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런 기조에서 예외인 듯하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가 유치를 추진하는 이벤트만 하더라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아시안게임·세계박람회·정상회의·엑스포 등 여럿이다. 수많은 나라가 기피하는 대회 유치에 여전히 집착하고 있는 셈이다.

무리한 개최라는 평가 속에서도 강행된 도쿄 올림픽은 과연 어떻게 끝을 맺을까. 그리고 우리는 여기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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