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는 그간의 폭염에 수증기까지 더해지면서 그늘에 들어가도 더위를 피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29일 기상청은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폭염을 일으켰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영향력이 다소 약해지고 우리나라가 동서 양편의 저기압성 소용돌이 사이에 놓이면서 고온의 수증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비와 구름이 자주 끼면서 기온 자체는 떨어질 수 있지만 습도가 높아지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비슷하거나 높아질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와 구름의 영향으로 기온 상승이 제한돼 일부 지역에 서 관측된 낮 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아침 예상 최저기온은 23∼27도로 유지돼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기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다음달 1∼2일은 충남권과 전라권, 경북권에 소나기가, 2∼3일은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예상되는 낮 최고기온은 35도 내외로 지금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
그간 폭염은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났지만 내주부터는 점차 남부 지방으로 확대된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다음주께 남부 내륙의 노점온도가 크게 올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호우성 소나기와 무더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주부터 본격적인 피서철에 들어가는 만큼 계곡 등으로 피서를 떠나는 시민들의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계곡은 지대가 높아 호우성 소나기가 발달하기 쉬우며 특히 지류가 합쳐지는 곳에는 순간적으로 물이 불어날 수 있다.
8월 초 이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 2∼3일 이후 어떤 기압계든 재배치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동쪽으로 수축된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빈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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