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현직 수뇌부가 여름휴가 겸해서 비공개로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개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의 최고 이슈는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임기 연장 여부와 기타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대만 자유시보는 회의 장소인 허베이성 발해만 연안 도시 친황다오시의 베이다이허 지역에 대한 경비가 강화됐고 중국 외교부도 지난 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정례 브리핑을 중단한 것 등을 근거로 이 회의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도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공산당 정치국 집단학습에 참가한 이후 관영 매체에 전혀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외에 7인의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들의 동정도 사라졌다.
중국은 통상 7월말부터 8월초까지 베이다이허에서 전·현직 수뇌부가 모여 휴가를 겸해서 비밀 회의를 갖는다. 정보 보호를 위해 공산당 수뇌부가 휴가도 집단적으로 가는 전통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앞서 후진타오 국가주석 때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실질적으로 중요한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진핑 정부들이 개인 권력이 강화되면서 정책 결정으로서의 회의 성격은 약해졌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시간이나 내용도 공개되지 않는다. 수뇌부들의 동정이 매체에서 사라지면 ‘딴 데서 모였구나’ 하는 추론이 나오는 정도다. 지난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8월1~16일 열렸던 것으로 사후에 알려졌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내년말로 당초 규정상 5년 임기 2회를 마감하는 시진핑의 임기 연장이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은 지난 2018년 헌법까지 바꿔 3연임의 길을 텄었다.이외에 미중 갈등과 최근의 홍수사태 해결, 코로나19 대책, 내년 2월의 베이징동계올림픽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