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러한 선거제도 유린 범행의 몸통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보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특검수사를 계속해 아직 밝혀내지 못한 의혹 밝혀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수행실장이던 ‘바둑이’ 김경수가 몸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드루킹 댓글 사건 최대 수혜자는 문 대통령 자신”이라고 꼬집었다. 바둑이는 드루킹이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이 비밀 메신져 대화방에서 김경수 전 경기도지사를 지칭한 이름이다.
김 원내대표는 “대법원이 김 전 지사에게 징역 2년 실형을 2주가 지났는데도 문 대통령은 아직도 비겁하게 선택적 침묵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드루킹과 그가 주도한 단체 ‘경인선’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진술이 수사·재판에서 나왔다면서 “이런 사실에 비춰보면 문 대통령은 결코 선거 공작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북한이 마치 상왕이라도 되는 양 대한민국 안보 문제에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은 지난 4년간 문재인 정권이 보여준 대북굴종적 태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김여정 하명 따라 한미연합훈련이 취소 또는 연기, 위축된다면 문재인 정권은 권력 유지를 위해 국익을 팔아먹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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