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환갑잔치에서 마스크 없이 춤추는 모습이 포착됐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이 같은 모습을 담은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와 더힐 등 외신은 전날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60번째 생일 파티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래퍼 트랩 베컴과 매니저 TJ 채프먼, 배우 에리카 바두 등 일부 참석자가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사진과 동영상 스크린샷을 입수했다며, 이 사진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마이크를 든 채 웃으며 무대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는 흰색 바지를 입은 오바마 대통령이 무대처럼 보이는 곳에 올라 춤을 추고 있으며, 한 여성을 포옹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포스트는 사진 속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때 트위터에서는 델타 변이에 빗대어 오바마 전 대통령을 조롱한 '오바마 변이(Obama Variant)'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촬영된 사진들은 행사 사진 금지 방침에 따라 나중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도 트위터상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춤추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남아있다. 베컴은 "규정 때문에 모든 것을 지워야 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트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500명에 달했던 이번 행사의 초대 손님 명단이 '친구 및 가까운 가족'으로 축소됐다며, 가수 존 레전드와 그의 아내이자 모델인 크리스틴 타이겐, 래퍼 테이크오프 등이 행사장을 떠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일 마서스비니어드를 코로나19의 상당한 위험이 있는 곳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지역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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