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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도쿄올림픽 중계 물의에 '공공성 강화위' 설치 등 쇄신안 발표

박성제 MBC 사장이 지난 달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쿄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MBC




MBC가 8일 막을 내린 2020 도쿄올림픽 중계방송 과정서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 콘텐츠 신뢰 회복을 위해 ‘공공성 강화위원회’(가칭)을 설치하는 등 쇄신안을 내놨다.

MBC는 9일 “올림픽 방송 과정에서 발생한 연속적 사고의 원인을 구성원들의 공적 가치에 대한 인식 미비, 콘텐츠 제작 시스템 전반의 체질적 한계로 진단하고 신뢰받는 공영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선다”며 전사적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조직 혁신안을 내놓을 ‘공공성 강화 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위원회는 '도쿄올림픽 관련 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제작 등을 포함한 본사 내부 관행과 조직문화, 책임과 윤리 관련 제도 등을 전면 재검토한다. 위원회는 공영방송, 인권 분야 전문가 등 전원 외부위원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활동을 마치며 ‘MBC 콘텐츠 가이드라인: 공적 가치, 원칙과 기준’을 만들며, MBC는 본사와 지역계열사, 자회사 임직원과 신입사원 교육 연수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콘텐츠, 서비스 품질과 시청자 소통과 관련된 현행 주요 사규 역시 개정하기로 했다.



게이트 키핑 시스템도 강화한다. 각 국장 산하에 콘텐츠 다양성을 검토하는 담당자를 지정해 제작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사고 예방과 공적 가치를 기준으로 콘텐츠 기획안 등을 점검하고, 심의부에 가칭 '인권심의 위원회'를 신설해 인권과 성평등, 문화 다양성 등을 심의하도록 했다. 스포츠 중계 생방송도 심의위원을 지정해 집중적으로 심의할 방침이다. 임직원을 대상으로는 인권 의식 체화를 위한 집중 교육을 도입한다. MBC는 “도쿄올림픽 방송 관련 조사위원회를 통해 이번에 벌어진 사고 전반에 대해 진상을 규명 중이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책임자와 제작진에 대해 인사 조치 등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MBC는 이번 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크고 작은 방송사고로 물의를 빚었다.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화면에 넣은 걸 비롯해 루마니아와의 남자 축구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국 선수를 겨냥한 조롱성 자막을 삽입했다. 이후에도 김연경 선수 인터뷰를 유튜브로 내보내면서 '축구, 야구 다 지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자막을 임의로 삽입해 논란을 빚었고, 마라톤 해설위원이 부상으로 기권한 오주한 선수를 향해 "찬물을 끼얹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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