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가 이달 중 국내에 공급하기로 한 코로나19 백신 850만 회분의 물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하면서 8~9월 접종 계획 시행에 차질이 발생했다. 우선 오는 16일 이후 모더나·화이자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2차 접종할 예정인 대상자의 접종 간격은 6주로 늘어났다. 단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직원 등은 기존과 동일하게 1차 접종일로부터 3주 간격으로 백신을 맞게 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8월 공급 예정인 모더나 백신) 공급 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을 9월까지 한시적으로 6주 간격으로 연장해 시행할 예정”이라며 “16일 이후 mRNA 백신 2차 접종을 받는 대상자의 접종 간격이 6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6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이 이뤄지는 대상자는 약 2,453만 명에 달한다. 16일부터 9월까지 mRNA 백신 2차 접종 예정인 18~59세 일반인과 사업장 자체 접종 대상자, 지방자치단체 자율 접종 2·3회 차 대상자, 발달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 이용자,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등이다. 다만 고3 학생들과 고교 교직원 등 약 62만 2,000명은 기존과 동일하게 3주 간격, 고교 재학생을 제외한 대입 수험생 등 약 10만 명은 4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이 이뤄진다. 초·중등 교직원 등 교육·보육 종사자 약 58만 명은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접종 간격이 5주로 조정된다. 입영 장병의 경우에도 입대 일자 등을 고려해 기존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 정 추진단장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고등학교 교직원, 그리고 기타 대입 수험생은 기존의 접종 간격을 유지해 대학 입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2차 접종 간격을 6주까지 늘려도 백신 효과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 추진단장은 “다른 나라에서도 (백신) 수급 상황 또는 접종 상황에 따라 접종 간격을 조정하는 경우가 있다”며 “영국은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을 모두 8주로 유지하고 있으며 독일은 화이자 3∼6주, 모더나 4∼6주, 캐나다는 화이자·모더나 최대 16주로 접종 간격을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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