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국빈 방한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북미 대화 재개 등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노력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정상회담을 가진 뒤 24개 분야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특히 그동안의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통상·투자·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기술, 디지털 인프라 기술, 빅데이터 개발, 인공지능, 전자, 우주기술, 사이버보안 분야의 공동 프로젝트 이행에 한국 파트너를 유치하는 데 관심을 표했다. 지난 1992년 수교한 양국의 2019년 교역액은 4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두 정상은 또 코로나19 대응에 긴밀히 협력하고, 기후변화 등 글로벌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2022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활발한 인적·문화적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개최해 나간다는 데 공감했다.
나아가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대화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관련국 간 조속한 대화 재개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노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홍범도 장군 관련 기념물이 보존될 수 있도록 한국 측이 적절히 지원한다는 점도 공동성명에 담았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기록관리 협력·무역 협력·수자원관리 협력·홍범도 장군 묘역 관리, 지역개발사업·경제협력위원회 설립 양해각서(MOU) 5건에 대한 서명식에 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