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재건지원 차원에서 해외 파병된 국군 장병들이 휴가를 자진반납하고 전역을 연기해 주목 받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아프리카 중부 남수단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국군 한빛부대 13진 인원 중 6명의 장병들이 휴가를 자진반납하고 전역 연기를 선택했다고 22일 밝혔다. 용단을 내린 주인공은 경비대 박성호 중사와 공병대의 박태우·조민우·허진수 병장, 작전지원대 연석원·윤수열 병장이다. 이중 연 병장은 오는 9월 9일로 전역 연기를 결심했다. 다른 5명도 각각 전역을 5~18일 늦춰 이달 19일 전역했다.
허 병장은 2019년 전국 기능경기대회 배관직종 은메달을 수상할 정도로 맡은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 인재다. 그는 “내가 가진 능력으로 부대원들을 도와줄 수 있어 항상 보람을 느낀다. 남수단이 나의 첫 외국생활이었는데 더욱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싶어 이와 같은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연 병장은 2015년부터 미국에 거주하다가 입대했는데 특별한 경험을 쌓고 싶어 한빛부대에 지원했다. 그는 “한빛부대원으로서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 조금 더 임무수행 하다가 특별한 전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병장은 “같이 지내는 동료들과 함께 복귀하고 싶었다.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과 열악한 환경에서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며 끈끈한 전우애를 보였다.
당초 한빛부대 13진은 2020년 12월 3일에 12진 부대와의 교대를 목표로 파병을 준비 해왔다. 그러나 해당 기간중 코로나19가 확산됐다. 그 여파로 한빛부대가 속한 남수단임무단(UNMISS)은 파병국들의 병력교대를 위한 방역용 격리시설의 부족에 직면해 한빛부대 12진과 13진의 교대 시기를 늦추도록 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교대를 위해 입국하는 전 장병들은 2주간 격리 후 주둔지로 이동해야 하는데 UNMISS의 격리시설이 한정돼 있었던 것이다. 결국 13진은 원래 교대 목표일보다 2개월 늦은 올해 1월 27일에 12진과 임무를 교대할 수 있었고, 교대가 늦어진 만큼 13진의 복귀도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휴가 보장과 전역 일자를 맞추기 위해 부대교대 전에 귀국해야 하는 부대원 76명 중 6명이 이역만리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평화유지군으로서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고자 전역을 연기하는 등 부대 잔류를 선택했다. 한빛부대장인 노산 대령은 “어려운 시기에도 남수단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해 준 13진 장병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6명의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부대원 전원이 임무를 완수하고 가족의 품으로 무사귀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