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주한미군 기지에 아프간 난민 수용 협의한 바 없어”

“수송문제 고려하면 인접국으로 가는 것이 합리적”

“韓 아프간 재건사업에 협력한 이들은 데려와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과 오찬하며 대화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을 포함한 전 세계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수용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 “전혀 논의된 바가 없고 적절한 방식인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과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수송 문제를 고려하면 인접 국가로 가야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버지니아주 포트 피켓, 인디애나주 캠프 애터베리, 캘리포니아주 캠프 헌터 리겟을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잠재적 주거지로 고려 중이며 이 밖에 한국·일본·독일·코소보·바레인·이탈리아 내 미군 기지도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송 대표는 주한미군 시설 내 난민 수용 문제와 별도로 우리 정부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대한민국 정부가 맡았던 아프가니스탄 재건 사업으로 한 주에서 병원·학교를 건설했다”며 “여기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이 400여명 된다고 하는데 이들을 무사히 대한민국에 데려오는 일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가 아프가니스탄 재건 과정에서 자국과 함께 고민한 아프가니스탄인을 무사히 데려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도 선진국이 됐으니 그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 역시 “갑자기 주한미군 캠프 내 난민촌을 만드는 문제는 정부에서 신중한 태도로 협의를 요청해야 한다”면서도 “난민 문제와 관련된 정부의 원칙이 있을 텐데 우리가 좀 더 난민에 열린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