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LG디스플레이와 에이프로·포인트엔지니어링 등의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했다.
산업부는 26일 제 46차 사업재편심의위원회를 열고 첨단 디스플레이·반도체·배터리 기업 24곳의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에 승인된 기업들은 향후 5년간 총 8681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139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재편 계획 승인에는 LG디스플레이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LG디스플레이는 AI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소형 OLED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받았다. 대기업이 산업부 사업재편 계획 승인을 받는 것은 2023년 9월 포스코퓨처엠 이후 처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제도 개편으로 디지털 전환이나 탄소중립, 공급망 안정을 위한 투자도 사업 재편 계획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며 “LG 디스플레이 외에도 다섯 곳의 기업이 AI 기술을 기존 사업에 접목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해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에이프로는 기존의 이차전지 장비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 중 배터리 안정성을 평가하는 충전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케이앤이는 배터리 내 온도와 압력이 상승할 때 자동 개방을 통해 화재를 막는 장치를 만든다. 포인트 엔지니어링은 반도체 검사용 고정밀 마이크로핀을 만들 예정이다.
사업재편 계획 승인 제도는 2016년 도입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근거해 시행되고 있다. 정부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투자를 하는 기업을 위해 대출 우대 금리를 적용하거나 과세를 이연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김주훈 사업재편심의위 민간위원장은 “최근 반도체·배터리 등 신산업 분야의 사업재편 신청이 늘고 있다”며 “AI로 촉발된 첨단 산업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우리 기업들이 사업 재편 속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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