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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보건·방역' 대북 인도협력 고려…성김 "北에 적의 없다"

노규덕 "보건 인도적 지원 방안 논의"

성김 美 대표 "한미훈련, 방어적 성격"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호텔 더 플라자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치고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북핵수석대표가 23일 협의를 통해 보건·방역 등에 대한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남북 통신선을 단절한 북한을 향해 “미국은 북한을 향한 적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 양국은 남북 통신선 복원, 한·미 연합훈련 진행 등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특히 한미 양국은 보건 및 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가능한 분야에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국제기구와 비정부 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지난 5월 11일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제공과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백신 외교를 통해 윤활유 삼아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해당 보도가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의 '비공식적 발언'인 만큼 북한 의중을 떠보기 위한 의도적 정보 흘리기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성김 대표는 이날 “미국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성명에 따라 남북 간 대화와 관여를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며 “또 남북 간 인도적 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을 향해 “한미 연합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전적으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나는 언제 어디서나 북측 대표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김 대표는 가까운 시일 내 노 본부장을 미국 워싱턴으로 초청해 대북 접근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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