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타네 사는 가족들이 한국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해 가족을 살려달라고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호소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재한 아프간 한국 협력자 가족 30여 명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한국을 돕고 한국에 가족이 있는 모든 아프간 협력자 가족들이 아프간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신속히 조치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거리로 나선 이들은 가족이 아프간 주재 한국기업·NGO·교회 등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이다. 이들은 “우리는 미군 군사기지를 건설했던 한국 기업에 종사했거나 한국 NGO에 협력한 본인이자 그 가족이고 탈레반에 의해 박해당하는 하자라 종족”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의 구출자 목록에 가족이 배제돼있는 사실을 알고 당황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프간에 해외에서 구출을 위한 비행기들이 온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모든 나라가 자국에 협력한 아프간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도 모든 협력자를 구출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이 아프간 국민들의 난민 신청을 받아주기를 간곡히 요청했다. 이들은 “이제 돌아갈 나라가 없어진 재한 아프간 국민들의 난민 신청도 너그러이 받아준다면 한국 사회에 보답하는 아름다운 협력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호택 국제난민지원단체 피난처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 참석자 대다수는 아프간의 다수를 차지하는 파슈툰족에게 박해받는 하자라족”이라며 “가장 걱정하는 건 아프간 내 미군 기지 건설을 도운 이들을 비롯한 군 관련 협조자, 개종자, 교회 협조자,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oor@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