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가 국민의힘의 부동산 투기 의혹 조치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비판했다. 특히 윤희숙 의원에 대해서는 “탐욕스러운 집안의 딸”이라는 말까지 쏟아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국민의힘이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12명 중 절반만 탈당 권유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면죄부를 부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약속한 '여당 보다 더 강한 조치'는 공염불이 됐다. 무슨 자격으로 투기 의혹 의원들을 재단하고 나눈다는 것인가"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나가 소명을 하면 되지 당이 면죄부를 주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국민의힘의 면죄부는 그야말로 윤희숙 이병, 송석준 일병 구하기"라고 혹평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대여 공격수로 활약한 윤희숙 의원에 날을 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임차인이라고 큰소리치던 윤희숙은 어디로가고 경자유전 원칙 어긴 탐욕스런 집안의 딸만 있다”며 “쌀 7가마니를 소작 준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본인 행위가 아니라서 소명된다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해명은 정말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윤희숙 의원은 여당 의원 토지매입에 대해 ‘여권 비리’라고 했던 페이스북 글부터 지우길 바란다”며 “여당 의원들의 정신과 몸의 상태가 걱정된다던 잣대 그대로 조사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희숙 의원은 이날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26년 전 결혼하면서 아버지와는 호적을 정리했다”며 “아버님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송구하다.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으나 어머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는 바람에 한국 농어촌 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하셨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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