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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수몰 마을, 뭍이 그리워 물에서 올라오다

대청댐에 잠긴 마을 재현 '문의문화재단지'

대청호 병풍 삼아 청남대까지 보여 '뷰맛집'

여행객들이 문의문화재단지 초가집 담벼락을 걷고 있다. 문의문화재단지는 대청댐 건설로 수몰된 청주 상당군 문의면 일대 35개 마을의 문화재 등을 이전해 복원했다.




청주시가 청원군을 통합 흡수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단연 대청호다. 옛 청원 지역에 포함된 호수를 기반으로 청주의 자연과 역사·문화를 하나로 묶는 관광벨트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청남대·수변공원 등 대청호 주변으로 조성된 다양한 관광자원들은 청주 여행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청호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상당구 문의면 양성산 중턱에 자리한 문의문화재단지다. 청원군 시절 댐 건설로 수몰된 문의면 조동마을 등 35개 마을의 문화재를 모아둔 일종의 향토전시관이다.

문의 지역에 있던 옛 비석들. 비석의 주인공은 삼국시대 때부터 수십 년 전까지 다양하다.




단지 내에는 문의면 노현리, 부강면 부강리, 낭성면 광정리에서 이전한 초가집·한옥 등 전통 가옥 5동이 마을 형태로 들어서 있다. 모두 지역에 있던 실제 가옥을 옮겨 와 복원한 것들로 저잣거리와 주막집까지 재현해 민속촌 분위기로 꾸며졌다. 고인돌과 조선시대 문의현의 관아 객사 건물인 문산관(충북유형문화재 제49호)을 비롯해 서길덕 효자각, 김선복 충신각 및 문의 지역에 있던 비석도 옮겨 왔다.

문의문화재단지를 찾은 한 여행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문의문화재단지 문산관 앞마당은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명당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최고의 볼거리는 문산관 앞에서 내려다보는 대청호 풍경이다. 단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문산관으로 올라가면 대청호와 주변 산세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수몰된 마을이 있던 자리는 분수대와 꽃창포·노란꽃창포·갈대 등을 식재한 인공 수초 지배섬이 대신하고 있고 그 앞으로 청남대가 어렴풋이 보인다. 바로 앞 32번 지방도를 따라 대청호를 둘러보는 드라이브 코스도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문의문화재단지는 올해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가 주관한 ‘강소형 잠재 관광지’ 육성 사업 공모 대상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숨겨진 관광지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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