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위해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수습하느라 대북 정책이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미국 정부는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선결 과제로 다뤄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노 본부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특파원 간담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고 진전을 이루기 위해 창의적이며 유연하고 열린 자세를 확고히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미국과 대북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출국한 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등을 두루 만나고 있다.
노 본부장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후순위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방미 중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도 미국 정부는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이를 선결 과제로 다뤄나가고자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미는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북 인도적 분야를 협의하는 등 북한에 관여할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북한이 호응한다면 언제든 추진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 역시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같은 의견을 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문을 열어두고 있고 분명히 우리 채널을 통해 (북한에) 접촉했다”며 “우리 제안에 대한 어떤 반응이라는 측면에서 업데이트할 사항은 없다. 전제조건 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제안은 그대로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2년 6개월 만에 핵시설을 재가동한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9월 연례 이사회 보고서에서 “2021년 7월 초부터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냉각수 방출을 포함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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